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로 입국해 정착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국 공사)은 지난해 1월 조 전 대사대리를 향해 “내 친구 성길아! 서울로 오라”며 공개 편지를 쓰기도 했는데요.
국정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선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체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대사급 외교관이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등 4개국어에 능한조 전 대사대리는 유엔 제재로 문정남 주이탈리아 대사가 추방당한 뒤 대사대리를 맡을 정도로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 사실이 공개돼 딸을 비롯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어려움을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