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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3년까지 제로금리 시사, 한은 금리 동결될 듯

  • 이혜인 기자 inan1005@naver.com
  • 입력 2020.09.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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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기준금리를 내린 한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해 상당 기간 동결 기조를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0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3월 FOMC에서 제로금리를 만든 뒤 4회 연속 동결한 것입니다. 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뜻도 시사했습니다. 미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이 2023년까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2년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제로금리 유지 조건으로 물가상승률이 평균 2%까지 도달한 뒤 2%를 완만하게 웃돌고, 노동시장 상황이 FOMC가 판단한 완전고용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내세웠습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까지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포워드 가이더슨에 따라 정책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고용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5월 0.5%로 추가 인하한 뒤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경기침체 대응 측면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장기화는 국내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금융불균형 누증 부담에도 금리동결을 장기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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