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가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밤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처음으로 띄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에서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이미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입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토부 승인 등을 거쳐 B777-300ER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하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미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적극 활용하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나르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화물 수익을 극대화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줄줄이 2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천485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영업이익 1천151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을 적극 편성한 결과입니다.
대한항공의 성공 사례가 잇따르자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국토부의 승인 등을 거쳐 여객기 2대의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개조 작업을 마친 화물기를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